산업 기업

미국,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또다시 관세 폭탄…세아에 19%




미국이 한국산 강관제품을 향해 고강도 관세 폭탄을 다시 한 번 투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세아제강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19.4%의 예비관세를 책정했다. 직전 판정 때보다 13%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세아제강에 대한 보복관세가 상향 조정되면서 다른 업체의 관세도 따라 올랐다. 휴스틸 등은 35.25%로 16%포인트 가량 폭등했다. 이 같은 관세 폭탄은 미국이 수출 규모 1위 업체와 2위 업체를 표본으로 각각 조사한 뒤 평균 수준의 관세를 내 다른 업체에 일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기간 당시 국내 1위 수출업체인 넥스틸 47.62%로 이전 판정 때의 75.81%보다 낮아졌지만 수출 경쟁력을 상실한 건 변함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미국은 정부 보조금을 받은 열연(포스코)이 폭넓게 유통된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 철강 시장을 비정상(PMS·특정시장상황)으로 분류하고 이를 가져다 만든 강관도 문제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 지난 7월 같은 강관 제품인 송유관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한 주장을 재차 꺼내 든 것이다. 강관의 핵심 원재료가 열연인 만큼 이 논리대로라면 다른 강관 제품 역시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쿼터에 발목 잡힌 가운데 개별 제품 향한 반덤핑 관세까지 부과되면서 대미 수출길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 쿼터 협상 과정에서 강관류는 지난해 반 토막 수준인 104만톤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수요가 달리면서 강관 가격이 지난해보다 40% 수준으로 폭등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도 “반덤핑 관세율이 가격 상승 폭을 웃도는 수준으로 나오면 추가 마진을 확보하는 것마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우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