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에 2,300선마저 내주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인 한국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 역시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시 호재가 바닥난 상황에서 주요 증권사들은 3·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 만큼 실적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우리은행(000030)을 추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496억원으로 각각 224.3%, 13% 증가했다. 매출액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8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예비심사가 통과된데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KB증권은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4분기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판매관리비 감소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추천 이유였다.
하나금융투자는 SK(034730), 이마트(139480)를 추천주로 꼽았다. SK는 SK E&S를 비롯해 비상장 자회사 3·4분기 실적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바이오팜 기업공개(IPO) 추진 시 기업가치는 현재 장부가의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하나금융투자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3·4분기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내년 상반기 이익 기대감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을 추천이유로 들었다.
유안타증권은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를 들었다. KT는 신규 요금제 연착륙으로 이동전화 사업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은산분리 완화 시 케이뱅크 증자가 현실화되면 지분율이 현재 10%에서 34% 수준으로 확대되는 점 역시 기대를 모은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를 추진 중이며, 성사될 경우 한국 유료방송 업계 최강자로 재평가되는 점을 들어 추천했다.
SK증권은 CJ ENM(035760), LG화학(051910)을 추천했다. CJ ENM은 최근 LTE 무제한 요금제 등으로 동영상 소비가 빠르게 증가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꼽았다. LG화학은 3·4분기 영업이익 부진 속에서도 중대형 배터리의 성장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어 SK증권은 LG화학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