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가계부채, 30~50대 소득많고 신용좋은 차입자 위주로 증가"

한은 '가계부채 DB 이해와 활용' 보고서

저신용 대출했다 위기 맞은 미국과 달라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가 고신용, 고소득, 30∼50대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있는 차입자가 위주로 빚이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9일 조사통계월보에 ‘가계부채 DB의 이해와 활용’ 보고서를 게재했다. 가계부채DB는 한은이 2015년 4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소비자신용패널벤치마크해 구축한 것이다. 지난 1·4분기 기준 차입자 비중(금액기준)을 보면 40대가 30%로 가장 많고 50대가 28%, 30대가 21% 순이었다. 최근 6년간 30대는 가계대출 잔액이 192조원에서 312조원, 40대는 318조원에서 444조원, 50대는 273조원에서 425조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한은은 2003부터 2015년까지 대출 증가액의 59%가 50∼80대에서 이루어져 차입자의 고령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과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1·4분기 신용등급별 차주 수를 보면 고신용(1∼3등급)이 57%로, 6년 전(39%)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 저신용(7∼10등급)은 14%에 그쳤다. 금액을 기준으로도 고신용자 비중이 69.1%로 저신용(6.2%)보다 월등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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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12년 1·4분기부터 2017년 4·4분기 사이에 315조6,000억원 순증했다. 이 가운데 고신용자가 빌린 돈이 257조4,000억원이며, 저신용자가 빌린 돈은 오히려 28조8,000억원 감소했다. 소득구간별로도 5,000만∼8,000만원 차주 비중이 6년간 26%에서 30%로 상승했지만 2,000만∼5,000만원 차주는 61%에서 54%로 하락했다. 2012년 3%가 넘었던 가계부채 연체율은 올 1·4분기 1.37%로 내려갔다. 한은은 “가계대출 급증기의 대출이 대부분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금융위기 전 모기지대출 상당 부분이 저신용자 대출이었다는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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