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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비수술 치료법 美 의사단체서 배운다

오스테오패틱의사단체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채택

우수성 인정, 환자중심 철학 실천

신준식 자생재단 이사장 초청

추나요법 활용 치료법 강연도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오스테오패틱의학 콘퍼런스(OMED 2018)’에서 미국 의사 등을 상대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오스테오패틱의학 콘퍼런스(OMED 2018)’에서 미국 의사 등을 상대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11만명에 이르는 미국 오스테오패틱 의사(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 단체의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한의학을 배척하기 일쑤인데 미국 의사들은 한방 비수술 치료법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배워서 환자 진료에 활용하는 실용주의·환자중심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9일 미국 오스테오패틱의학협회(AOA)와 자생의료재단에 따르면 AOA는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하고 지난 5~9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 오스테오패틱의학 콘퍼런스’(OMED)에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OMED는 전 세계 3만여명의 DO 등이 참관하는 최대 규모의 오스테오페틱의학 행사다. 오스테오패틱의학은 비수술·비약물·통합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추구한다. 수술을 기피하는 근골격계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수기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에는 두 종류의 의사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 의사(MD·Medicine of Doctor)와 DO다. 둘 다 대학 일반학부(4년)를 거쳐 진학해 4년간 공부하고 의사 면허를 딴다. 다만 DO는 일반 의사들이 배우는 공통과목과 함께 200시간 이상의 오스테오패틱 의학과 수기치료법을 공부한다. 지난해말 현재 DO는 10만8,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미국 34개 오스테오패틱 의대에서 6,000명이 넘는 DO가 배출됐다. MD나 DO 면허를 딴 의사 대부분은 전공의(3~10년) 과정을 밟는다. DO는 기본적으로 MD와 동일한 교육·실습을 거치며 동등한 권리·지위를 갖는다. 미국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MD와 DO 간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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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 이사장은 지난 6일 강연에서 미국 DO 등을 대상으로 추나요법을 활용한 목디스크 치료, 동작침을 활용한 턱관절장애·오십견 치료법을 시연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겨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어긋나거나 비틀린 척추·관절·근육·인대 등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준다. 현재 건강보험 본격 적용에 앞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동작침법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허리 디스크 환자 등에게 약침·일반침으로 근육을 풀어준 뒤 여러 혈자리에 침을 놓아 걷거나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응급치료법이다. 이후 각종 침과 추나요법 등으로 본격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급성 요통으로 병원을 찾은 통증지수 8점(최대 10점) 이상 환자에게 동작침 치료 30분 뒤 통증이 46%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가 통증 분야의 저명 학술지 ‘통증’(PAIN)에 발표돼 과학성을 입증받았다.

신 명예이사장은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로 유명한 자생한방병원 설립자로 지난 2012년부터 미국 DO들을 대상으로 한방 비수술 치료법 교육을 하는 등 ‘한방(韓方) 세계화’에 힘써왔다. 2015년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미시건주립대의 보수교육 과정으로 지정되는데 공헌해 2017년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올 3월에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공동으로 AOA 회장단을 초청해 ‘비수술 척추관절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의 ‘한방(韓方)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미국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신 명예이사장은 “한의학과 오스테오패틱 의학은 전인적 관점에서 인체를 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동양의 한의학과 서양의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교류가 환자우선주의 실현, 인류 건강증진과 세계 의학발전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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