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가을 바다와 우수시장박람회

이민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이민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



이민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

요즘에는 박람회라는 이름이 붙은 행사가 국내외적으로 너무 많아 특별한 감흥을 느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박람회는 새로운 기술과 신문물과 상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인류의 과학기술과 문명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1851년 세계 최초로 영국 런던에서 열린 수정궁 대박람회에서는 증기기관이 처음으로 선보였고 1939년 미국 뉴욕박람회에서는 텔레비전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박람회는 인류문명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근대 이전에는 전통시장이 일종의 박람회 역할을 담당했다. 시장에는 최신 정보가 모이고 신기술과 새로운 문물이 처음으로 선보이고 공유됐으며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문화축제라는 점에서도 박람회와 전통시장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형 마트 등의 등장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전통시장이 갖고 있던 박람회 같은 역할과 기능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면서 전통시장 부활에 성공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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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18 전국우수시장박람회’가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가 15회째인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은 ‘전통시장, 이제는 혁신의 주체, 새로운 천년의 길을 열다!’이다. 전국 17개 시도의 140개의 시장 및 유관 업체가 참가해 머리를 맞대고 쇠락하는 전통시장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부활에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람회는 우수 전통시장 전시 및 소개 외에도 전국 각지 전통시장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장터도 열리고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펼쳐지는 가을축제처럼 진행될 예정이다. 가족 단위의 가을 여행지로도 손색 없는 행사가 될 것이다. 전국 각지의 특성화 시장과 연계한 팔도관광열차를 이용해 가을 바다여행과 전통시장 방문을 함께해도 좋다. 국민들의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이용이 햇빛을 받아 다채롭게 빛나는 바다처럼 우리 전통시장이 저마다의 특색으로 재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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