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日 리츠펀드 1년 수익률 '마의 벽' 10% 눈앞

연초 -8%서 9.6%까지 올라




펀드 불경기에도 일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펀드의 1년 수익률이 ‘마의 벽’인 1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경기 회복에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오피스와 호텔 수요가 호황을 이어가 리츠펀드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군사·전략적 갈등까지 확대되면서 일본 리츠펀드가 펀드 암흑기에 투자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리츠펀드의 1년 수익률은 지난 1일 기준 9.62%로 10%에 육박했다. 일본 리츠펀드의 1년 수익률이 올해 초(1월2일 기준) -8.40%였던 것을 고려하면 거의 9개월 만에 수익률이 20%가량 상승한 셈이다. 일본 리츠펀드는 6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5.43%, 7.37%로 선방하고 있다. 일본 리츠펀드는 도쿄증시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한다. 대도시 사무용 빌딩이나 유명 관광지 호텔 등에 투자하는 리츠를 주로 담는다. 리츠의 또 다른 강점은 배당수익으로 임대료나 매각차익 등 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이다. 일본 리츠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연 4%에 달한다. 개별펀드로도 ‘삼성재팬프로퍼티(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이 1일 11.17%를 기록하는 등 10%를 이미 넘어섰다. ‘한화재팬리츠(Japan REITs)부동산투자신탁’ 역시 4일 기준 1년 수익률이 9.78%에 달했다.


부동산시장은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로 일본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역대 최대 호황을 기록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활성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공실률도 도쿄 지역은 상반기 기준 2.5%로 역대 최저(2.4%)에 근접한 상태다. 도쿄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료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평당 2만엔을 돌파했을 정도다. 계속되는 일본의 저금리 정책 또한 리츠시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통상 금리는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일본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은 리츠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축 오피스의 경우도 공실률이 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일본 부동산시장의 호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엔저 등 환율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연임 결정 이후 줄어든 정치적 불확실성,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테크시장에 부는 일본 투자 열풍도 리츠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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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것도 일본 리츠펀드의 인기 요인이다. 경기 회복세가 완연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이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제가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하는 등 1989년 이후 최장기간 성장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리츠펀드의 개념이 일반 투자자에게 익숙지 않아 설정액 규모는 작은 편이다. 소규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지배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상장된 공모 리츠는 6개로, 전체 규모는 350억원이 되지 않는다. 미국 시장에서 리츠 투자가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많게는 3%가량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리츠시장은 아직 태동 전이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국내 증시 호재도 바닥난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 리츠펀드와 같이 투자처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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