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체코공장 가보니]노사 10년째 無파업…생산성 한국의 2배

노사 힘합치며 상생…차체 스크레치 年 5,000건→0

13시간 만에 1대 뚝딱…현대차 울산공장 절반 수준

지역 일자리 2만개 창출…유럽 고성능차 전진기지로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HMMC)에서 현지 직원들이 완성된 고성능 차 ‘i30 N’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HMMC)에서 현지 직원들이 완성된 고성능 차 ‘i30 N’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005380)가 갈 길은 품질의 길이다(HYUNDAI WAY IS A QUALITY WAY)”

지난 5일(현지 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HMMC) 차체 공장에 들어서자 정몽구 회장이 강조한 ‘품질경영’ 문구가 들어왔다. 공장에는 367대의 용접로봇이 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이어붙이고 있었다. 용접으로 완성된 차체의 주요부위는 모두 커버로 둘러 싸여있었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장(전무)는 “작업자들이 완성 공정을 수 제작 하는 과정에서 차체에 미세한 스크레치가 나는 차만 연간 5,000대에 달했는데, 노사가 머리를 맞대 커버를 씌워 보기로 했다”며 “그 결과 스크레치가 난 차가 거의 제로(0)가 됐다”고 강조했다.


체코공장은 200만㎡의 부지에 프레스부터 의장을 담당하는 공장과 변속기 공장,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총 건평 약 27만㎡의 규모로 운영된다. 완성차 생산의 첫 단계인 프레스(철을 가공해 철판을 만드는 것) 작업부터 차체(차의 골격 조립), 도장, 의장(엔진·변속기 등 각종 부품 조립) 공정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HMMC)에서 현지 직원들이 완성된 고성능 차 ‘i30 N’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HMMC)에서 현지 직원들이 완성된 고성능 차 ‘i30 N’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유럽을 몰아닥칠 때 지역의 주력 산업인 철강업이 직격탄을 맞은 체코 노소비체에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연평균 생산능력 33만대의 공장을 건립했다. 지역사회와 힘을 합친 현대차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노조는 10년째 쟁의활동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소비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3,207명 가운데 40명의 현대차 주재원을 제외하면 생산직 2,726명과 일반직 441명 모두 현지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등 동반 진출한 업체와 협력업체 고용까지 더하면 파생된 지역 일자리는 2만여개에 달한다”며 “납세액도 현지 제조업체 가운데 현대차가 두 번째, 체코 전체 지역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고 설명했다.

노사가 힘을 합친 체코 공장의 생산성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체코공장의 차량 1대당 평균 생산시간(HPV)은 지난 2014년 15.1시간에서 지난해 13.8시간으로 단축됐다. 현대차 울산공장(26.8시간)의 절반 수준이다. 2008년 가동 이후 2013년 누적 생산 100만대, 2016년 200만대를 넘겼다. 내년 4~5월께면 300만대를 돌파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말 520㎡ 부지에 재활전문의와 물리치료사가 상주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건강증진센터를 건립해 직원들의 복지를 높였다.

노사가 협력해 생산성을 높인 체코공장은 이제 양산 차에서 고성능 차와 미래 차 생산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 성능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i30 N’을 여기에서 제작해 유럽에서 팔고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차에 더해 체코 공장에서 친환경 차인 전기차 등을 추가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양 법인장은 “체코공장은 현재 유럽 전략차종, 그리고 고 성능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래 지향적인 친 환경차 도입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소비체=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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