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일본 전범기' 욱일기 디자인 상품, 전 세계 곳곳에서 팔려

일본과 과거사 갈등 있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판매되는 것으로 밝혀져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전범기 디자인 상품들/아마존 캡처=연합뉴스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전범기 디자인 상품들/아마존 캡처=연합뉴스



전 세계 도처에서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10일 현재 세계 각국 인터넷 쇼핑사이트에 전범기 디자인 상품이 각국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으며, 심지어 위안부 문제 등으로 일본과 과거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제품 유형은 의류를 포함한 생활 잡화부터 아이패드 파우치, 마우스, 스피커, 헤드셋, 등 전자제품과 머니클립, 차량용 스티커 등 액세서리까지 각양각색이다. 미국의 경우 쇼핑몰 아마존, 이베이에서 티셔츠나 아이패드 파우치, 모자, 원피스 등 대다수 전범기 디자인 상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영국 쇼핑사이트 중에는 스포츠 양말, 머그잔, 가방, 손톱깍기 세트, 핸드폰케이스, 후드티, 아이스하키 폭 등 전범기 디자인을 한 상품이 다수 진열된 곳도 있었다. 그 밖에도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등 남미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틴아메리카의 아마존’이란 별명의 ‘메르카도 리브레’ 쇼핑사이트에서는 전범기 디자인 헤드셋이 894달러, 스피커 733달러 등 관련 상품들이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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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의원은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당 당기였던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률로 금지했다”며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을 한 상품이 여전히 각국에서 유통되는 것은 그 깃발의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문제의 원인을 지목했다. 그는 또 “외교부가 ‘문제 제기 및 주의 환기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히지만 실질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전범기 디자인 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거나 관련 기관의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의 활동을 펼치는 것이 대응의 전부인 상황”이라며 외교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 심 의원은 이어 “현재 조사된 국가 외에도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이 온라인에 훨씬 더 많을 수 있고, 오프라인 판매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국제학술대회, 세미나,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전범기가 의미하는 바를 국제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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