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企와 임금격차 해소"...대기업 8곳 6조2,000억 푼다

■동반성장위-대기업 상생 협약

삼성전자·현대차·GS리테일 등

협력사 임금상승·복리증진 지원

납품단가 인건비 상승요인 반영

기술개발 비용도 일부 보태기로

다이소, 문구 中企적합업종 편입

할인행사 중단·묶음 판매해야

권기홍(앞줄 왼쪽 세번째) 동반성장위원장과 윤부근(앞줄 왼쪽)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위원사 대표들이 10일 서울 반포동의 쉐라톤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임금격차 해소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권기홍(앞줄 왼쪽 세번째) 동반성장위원장과 윤부근(앞줄 왼쪽)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위원사 대표들이 10일 서울 반포동의 쉐라톤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임금격차 해소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 등 8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들 대기업은 앞으로 협력기업의 임금 상승과 복리후생 증진 등을 위해 3년간 6조2,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 협력업체의 인건비 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협력업체가 기술개발 등에 나설 때 소요되는 비용을 대기업이 일부 지원하게 된다.

10일 동반성장위원회와 8개 대기업 위원사는 서울 반포동의 쉐라톤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 롯데백화점, CJ제일제당(097950),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GS리테일(007070)이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필요조건이 있다면 바로 기업 규모에 따른 지나친 임금격차 문제라고 생각해 취임하자마자 격차 해소 운동을 벌여왔는데 동반위 대기업 위원사가 참여함으로써 오늘 결실을 맺었다”며 “요새 경제가 어려운데도 협약에 참여해주신 위원사 대표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8개사는 거래 단가를 결정할 때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부품 등의 시가 등을 반영해 협력사와 협의해야 한다. 또한 단가 변경 사유가 발생해 협력기업의 조정 신청이 있을 때에도 협의에 나서야 한다. 대금의 지급은 법정 지급기일이 있는 경우에는 ‘법정기일 내의 가능한 짧은 시일’에, 단순 납품거래 등 법정 지급기일이 없는 경우에는 ‘최대한 빠른 시일’에 지급해야 한다. 지급방법의 경우 상생결제의 규모와 비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대기업들은 앞으로 3년간 총 6조2,117억원의 협력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이행하기로 했다. 협력기업의 기술개발·설비투자 비용과 운전자금 지원을 위한 저리대출 상생펀드 조성 등 경영안정 금융 지원에 4조1,478억원을 투입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노무비 증가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거나 협력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지원 등 임금지불 능력을 높이는데 1조7,177억원이, 협력사의 임금 및 복리후생을 지원하는 데 3,462억원이 각각 쓰인다.


동반위는 이날 각 기업의 지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기업 간 맺어지는 거의 최초의 사회적 합의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회사별 규모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개별사의 지원 금액보다는 상황이 어려운데도 8개 위원사 전체가 공동으로 협약문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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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는 지난 4월 이번 제4기 동반위를 ‘격차 해소 동반위’로 규정하고, 임금격차 해소 운동을 추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임금격차 해소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제값 쳐주기 △제때 주기 △상생결제로 주기로 이뤄지는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을 준수하고 ‘임금격차 해소형 상생협력 모델’을 자율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한편 동반위는 이날 열린 제52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기존 ‘우수’ 등급을 받았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롯데마트, 현대건설의 동반성장지수 등급을 ‘양호’로, ‘양호’ 등급을 받았던 한국미니스톱을 ‘보통’으로 강등했다. 오비맥주에 대한 등급은 ‘미흡’에서 ‘양호’로 조정했다. 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문구소매업에 대한 참여기업을 기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서 아성다이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다이소는 초등학생용 18개 학용문구를 묶음 단위로 판매해야 하며 2월과 8월 등 신학기에는 할인행사를 중단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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