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정부는 회복세라지만...KDI "경기 전반 침체"

설비·건설투자 모두 감소세

'서울 집값 더 오른다' 전망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기가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경기하강을 시사한 셈이다. 1년 뒤 서울 집값은 더 오른다는 전망이 많았다.

KDI는 10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용도 부진한 탓에 내수 흐름은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8월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달에는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선회했다. 이어 이번에는 ‘전반적인 경기정체’라고 했다. KDI가 이 같은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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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광공업 생산이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 폭이 축소됐고 건설업 생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경기정체의 이유로 들었다. 8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1.3%)보다 증가폭(1.5%) 이 0.2%포인트 확대됐다. 하지만 산업별 격차가 컸다. 반도체(13.6%)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진 광공업생산이 2.5%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1.4%), 부동산업(-5.3%)의 부진이 계속되며 전달(2.1%)보다 낮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생산도 전달에 이어 6.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건설 투자 또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설비 투자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송장비(8.3%)가 선전했지만, 비중이 큰 기계류(-18.1%)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11.2%를 기록했다. 건설 투자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가 없다. 건설사가 시공한 건설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 달과 같은 -6.2%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건설수주는 건축부문과 토목부문이 모두 줄면서 32.1% 감소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취업자 증가 폭이 미미한 상황에서 고용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점도 경기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집값은 더 오른다고 봤다. KDI가 함께 내놓은 ‘2018년 3분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102명 중 46.1%는 1년 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현재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와 비슷(26.5%)하거나 하락(27.5%)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비수도권의 1년 뒤 주택매매가격에 대해서는 51.0%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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