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에 참석해 끝내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1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호출받은 선 감독은 오후 2시 50분경 국감장에 입장했다.
선 감독은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4일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 선발은 본인의 판단이었다”고 말한 기존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 의원이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오지환(LG 트윈스)의 대표 선발을 문제로 삼았지만, 선 감독은 모두 부인했다.
KBO가 국회에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을 조작해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응답에는 상호간에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객관적인 수치 등 자료를 준비해 선 감독에게 질문했고, 손 의원은 여러 의혹을 문제삼았다.
딱딱한 표정으로 손 의원의 질문에 “행정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 선 감독은 결국 “연봉 2억원에 판공비가 포함됐다”는 계약 세부 내용까지 공개했다.
손 의원은 “야구 관객이 선 감독 때문에 20%나 줄었으니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 하라”고 몰아붙였고, 선 감독은 “(오지환을) 소신껏 뽑았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떤 이유에서든 야구 감독이 이곳까지 나왔다는 게 유감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선교 자유민주당 의원은 이정후가 1차 엔트리 때는 탈락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선 감독이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까지 탈락시킨 걸 보면 얼마나 공정하게 선수를 선발하려고 고심했는지 알겠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증인 질의·응답에서 의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선 감독은 끝나자마자 빠르게 회의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