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향해 “국정에 대해 일종의 말로써 분식을 하는 것인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고용의 양뿐 아니라 질까지 계속 악화되는 추세에 있는데 정말 이렇게 느낀다면 이것이야말로 국가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고용보험 가입자 수 통계에서 확인되듯 양질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고용의 질 개선 등 정부 정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국회와 국민께 적극 설명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고용 개선의 증거로 든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통계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는) 아르바이트생이 고용보험 가입을 많이 했다는 것으로 얘기할 수 있다”며 “또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했다는 주장도 했는데 실제 통계를 보면 상용직 근로자수 증가폭이 작년보다 오히려 낮아지고, 특히 7∼8월은 증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어디를 보고 고용의 질이 높아졌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희망사항이 참모나 관료에게 전달돼서 거짓 보고를 한 것인지, 관료들이 미리 (대통령 의중을) 짚고 거짓 보고 해서 모르고 받아들이는 것인지 모르지만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잘못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