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에서 열린 ‘2018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닌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해군기지는 건설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다.
문 대통령은 서귀포 앞바다 좌승함인 일출봉함에서 함상 연설을 통해 남북 화해 모드를 거론하며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게 강한 국방력이며 그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며 “해양강국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국방력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도 무역의 99.8%가 바다에서 이뤄진다”며 “바다는 우리의 생명”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다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강정마을 주민들에게는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도민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강정마을이 있는 제주도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 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온 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제주도를 갈등의 섬, 분쟁의 섬에서 평화와 치유의 섬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