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 구르망이란 미쉐린 공식 평점인 별 개수와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1인분에 평균 3만 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한다.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의 가격은 도시마다 다르다. 유럽은 35유로, 일본은 5,000엔, 미국은 40달러 이하가 기준이다. 지난해 보다 13곳이 더 늘어났을 뿐더러 15곳의 새로운 식당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게방식당(게장), 미미면가(소바), 우래옥(냉면), 일호식(한식) 등 4곳은 지난해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의미하는 플레이트에 선정됐던 곳들로 이번에 빕 구르망에 포함됐다. 지난해까지 한식 위주였던 리스트가 올해는 다양한 요리를 하는 식당들이 선정되며 다채로워졌다.
먼저 바비큐의 강세가 돋보인다. 새롭게 선정된 곳 중 바비큐 전문점이 3곳이나 된다. 이들은 바비큐 전문점이지만 각각 식재료는 다르다. 교양식사는 삿포로식 양갈비, 금돼지식당은 돼지고기, 세미계는 닭갈비 전문점이다. 이 중 금돼지식당은 뼈가 붙어있는 본삼겹을 선보이며 다른 삼겹살집과 차별화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뿐 아니라 연예인들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곰탕·국밥집도 숫자가 늘었다. 박찬일 셰프의 광화문국밥(돼지국밥)과 신흥 곰탕 강자로 떠오른 합정옥(곰탕)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기존의 대성집(도가니탕)·마포옥(설렁탕)·이문설농탕(설렁탕)·하동관(곰탕) 등 기존의 노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면 요리점과 만두 전문점도 약진을 보였다. 정창욱 셰프의 금산제면소(탄탄면), 오레노라멘(라멘),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 유림면(메밀국수)을 비롯해 봉산옥(만두)·산동교자관(만두) 등 만두전문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빕 구르망으로 선정돼 화제가 됐던 에머이(쌀국수)와 미쉬매쉬(퓨전음식)는 올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음식 종류가 다양해졌고 동네 맛집으로 이름난 곳부터 SNS 상의 유명한 곳까지 식당도 다채로워졌다”고 말했다.
‘2019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오는 18일 최종 발표된다. /박준호기자 vil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