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동빈 "내가 롯데 지키겠다"...임직원에 사과 메시지

경영복귀 후 지배구조 개선 작업 박차

롯데케미칼 지주 편입후 순환출자 고리 정리

호텔롯데 2조원 현금 확보...금융계열 지분 매입 가능성도

“이제는 내가 임직원과 롯데를 지키고 힘을 주겠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복귀 나흘째인 11일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신 회장은 이날 그룹 사내게시판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헌신해준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신 회장은 8개월간의 경영 공백을 사과하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재도약을 다짐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경영복귀 이후 롯데케미칼(011170)롯데지주(004990)에 편입한 데 이어 순환출자 방지와 사업 간 시너지 등을 위해 그룹사 간 지분 교환 작업을 단행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편지 형식의 글에서 “많은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해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우선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저를 믿고 롯데를 든든히 지켜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 역시도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자리를 비웠던 만큼 최선을 다해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신 회장은 100년 롯데를 향해 힘을 내자고 강조하며 “롯데가 고객과 주주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사회와 함께 나누며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제가 여러분에게 힘을 얻었듯, 이제는 제가 임직원 여러분과 롯데를 지키고 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 회장은 8일 첫 출근한 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은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지난 10일 지주사 체제로 편입함에 따라 새로 발생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후속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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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호텔롯데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알미늄·롯데렌탈 등 롯데 계열사 지분 2,319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호텔롯데는 또 롯데하이마트가 보유한 롯데렌탈 주식 57만6,690주를 456억원에 인수해 지분을 25.67%로 늘렸다. 롯데물산도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롯데자산개발 주식 827만4,388주를 674억원에 매입해 보유지분을 32.34%로 늘렸다. 이 같은 계열사 지분 정리는 호텔롯데가 10일 롯데케미칼 주식 796만주(23.24%)를 롯데지주에 2조2,274억원에 매각함에 따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사이에 새롭게 형성된 상호출자 고리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이 경영구조 투명화를 골자로 한 ‘뉴 롯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의 작업에 앞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주회사 출범으로 내년 10월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작업도 하나씩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면세점 업황 악화 등으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분 정리로 호텔롯데가 보유하게 된 2조원 가까운 현금의 사용처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 매입을 위해 2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호텔롯데가 관련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호텔롯데가 보유현금을 향후 상장을 위한 몸값 높이기 작업에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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