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로 경제가 휘청대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식재료를 구하지 못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주간지 타임 등이 11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하라레와 불라와요에서 미국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 KFC가 ‘식재료 공급자들은 미 달러화를 요구하는데 달러화가 없다 보니 식재료를 구하지 못했다. 추후 공지 시까지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고 점포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하라레와 불라와요는 각각 짐바브웨의 최대도시와 남서부의 제2 도시다.
현지 패스트푸드 체인점 ‘치킨인’과 ‘세인트 엘모스 피자’도 같은 이유로 무기한 휴점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이런 현상은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 기간 부패와 정책실패 등의 후유증으로 짐바브웨 경제가 망가진 요인 탓으로 보인다.
짐바브웨는 외환 위기로 생필품 가격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뛰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
불라와요의 일부 상점에서는 이미 생필품이 바닥나기 시작했고 약국에서는 당뇨와 고혈압 치료제 재고가 동난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한 바 있다.
지난주 짐바브웨 현지 일간 ‘파이낸셜 가제트’는 외화 부족 사태로 상당수 상점이 판매할 상품을 구비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짐바브웨는 지난 2009년 통제 불가능한 초인플레이션 상황에 부닥쳐 결국 자국 통화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 유로 등을 통용 화폐로 지정했으나 최근 경제가 더 악화하면서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