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사람-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힘들어도 괜찮아"...노래하는 기업가

5월마다 효도잔치 열어 직접 쓴 곡 열창

요트 구입해 직원·고객 초청 선상파티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송은석기자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송은석기자



“힘들어도 괜찮아, 힘든 건 나의 추억이니까, 때로는 힘들어 쓰러지면 오뚝이처럼 일어날 거야.”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에 올라 열창을 하면 관객석에 있는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낸다. 김 대표는 매년 5월 전국을 돌며 효도잔치를 벌인다. 직접 마이크를 들고 사회까지 보는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직접 작사한 ‘힘들어도 괜찮아’라는 곡을 직접 부르며 흥을 돋운다. 음정은 조금 불안하고 서툴지만 관객의 반응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진이나 나훈아의 공연 못지않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고난과 이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13마디 안에 풀어냈다. 그는 “전국에서 효도잔치를 열 때 직접 사회를 보는데 어르신들이 내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4분의4박자여서 부르기도 쉽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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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 대표가 국내 최고 합창단인 국립합창단 신임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운명인지도 모른다.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은 국립합창단은 매년 5회의 정기연주회와 60회 정도의 기획공연·지방공연·특별연주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3년간 국립합창단의 비상근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김 대표는 “국립합창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체로 조직원들의 역량도 매우 뛰어나다”면서 “현재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대중들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합창단의 단원들이 남의 노래만 부를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단원들에게 각자 한 곡씩 작곡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금의 바이네르를 존재하게 만든 직원과 고객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요트(티아라 52 소브란) 한 대를 구입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지구 서울함공원 인근에 정박해 있는 이 요트는 직원들 사이에서 일명 ‘김원길 요트’로 불린다. 그는 “돈은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오늘날 바이네르를 있게 해준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선상에서 생일파티를 해주면 좋을 것 같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멋진 제품을 만들고 고객들이 믿고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오늘의 바이네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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