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배우 고(故) 장자연씨와 생전 수십 차례 통화해 연루 의혹이 불거진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에 대해 “필요 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임 전 고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필요하면 부를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당시 검찰이 임 전 고문을 한 번도 소환하지 않았다는데 고의적인 사건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담당 검사도 조사할 예정이라는데 그렇게 하시겠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고 고의로 (수사를) 안 했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장자연리스트’ 사건은 2009년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배우 장자연이 목숨을 끊으며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장자연 리스트로 17명이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돼 국민적인 공분이 일었다.
최근 장씨의 생전 통화기록을 확보한 진상조사단은 장씨가 2008년 ‘임우재’라는 이름과 35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 그러나 임 전 고문 측은 장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