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2일 비서관 특채 비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병두 정무위원장을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곧바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유한국당 김선동, 김용태, 김종석, 김진태,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민병두 정무위원장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고발할 예정”이라며 “민 위원장은 당장 정무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민 의원의 비서관이었던 노태석이 금융위에 특별채용될 당시 경력과 연구실적에서 각각 만점을 받아 합격했으나, 교수·연구원이라는 경력은 국회사무처에 겸직 신고도 안 돼 있었고 연구논문 2건은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어제 정무위 국정감사장에서 노태석이 민병두 의원실의 비서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채용했다는 점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시인한 점”이라며 “민 의원이 부탁하지 않았다면 금융위원장은 노태석이 누구인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 의원의 행태는 삼권분립의 원칙 하에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 본연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부정한 후안무치한 행동이자 형사적으로도 범죄가 성립한다”며 “제3자뇌물수수와 업무방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5급 비서관을 강원랜드에 과장급으로 채용시켰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직무관련성이 충분치 않았던 권 의원에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던 점을 비추어보면 민 의원은 당연히 구속사안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제가 금융위원장에게 노태석 정책전문관의 채용 부탁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증인채택 과정에서도 국회 국정감사에는 어떠한 성역도 없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일체의 의견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저의 개인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헌법이 부여한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오염시키려는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공식 사과하지 않을 경우 무고와 명예훼손 등으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