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변동성 커진 증시, 숲 아닌 나무 보라

실적주·중위험 상품 등 개별종목 위주 접근을

투자자 A씨는 최근 들어 고민이 커졌다. 연초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것이란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에 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가 증시 상황이 안 좋아 손해가 커졌다.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대북주에 직접 투자도 했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연초와는 달리 국내 증시 추가 하락을 예상하면서 A씨는 손해를 더 보기 전 투자를 그만둬야 할 지 이대로 더 기다려야 할 지 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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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투심이 멍들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100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2,000선 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미국 시중금리 상승, 공급 충격에 의한 유가 상승, 자국 통화 약세에 따른 외환 시장 불안,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경제 및 실적 성장 기대감에 악재를 딛고 ‘나홀로’ 강세장을 연출했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도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국내 증시의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금리 상승, 유가 상승 등 대외 변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국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는 숲보다는 나무를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을 이길 순 없어도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개별 종목을 선별적으로 제대로 선택할 수만 있다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기업 가치는 실적에서 나오는 만큼,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확실한 기업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4분기 실적 시즌을 맞은 기업들의 실적 결과를 확인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 변화에 순응하는 전략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주가를 흔들고 있는 고유가, 금리 상승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유가 상승이나 금리 상승 수혜 종목에 투자할 경우 증시 호황기의 큰 수익률은 힘들어도 마이너스 수익률은 기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증시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의 전술적 대응방안으로는 경기 위축에 따른 방어적 관점에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ETF 자문일임형(EMP) 펀드나 부동산재간접펀드와 같은 대체투자형 재간접펀드가 대표적이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달러 가격에 연동된 ETF도 투자 상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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