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창극으로 떠나는 우주여행

국립창극단 '우주소리' 21일 선봬

다양한 소리 표현으로 상상력 심어




창극이 공상과학(SF)을 담아내고 우주소리를 우리 소리로 표현한다는 게 가당키나 할까. 소극장 연극부터 대극장 뮤지컬, 오페라와 무용까지 무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실험과 도전을 이어온 스타 연출가 김태형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오는 21~28일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신창극시리즈 두 번째 작품은 김태형의 첫 창극이자 SF창극을 표방한 ‘우주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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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리’는 1986년 로커스상·1988년 일본 성운상을 수상하고, 1986년 휴고상·네뷸러상 후보에 오른 SF문학의 거장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James Tiptree Jr.)의 단편선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The Only Neat Thing to Do)’을 원작으로 한다. 부모가 준 생일선물 우주선을 타고 광활한 우주로 떠난 소녀는 외계 생명체에 감염돼 뇌 속에 또 다른 생명체를 키우게 되지만 이 생명체와 함께 마지막으로 할만한 멋진 일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말괄량이 소녀 코아티 역에 조유아가, 소녀의 뇌를 침투하지만 소녀를 끝까지 지키려는 외계생명체 실료빈 역에 장서윤이 캐스팅됐고 극의 해설자이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소리꾼으로 유태평양·최용석·한금채·최광균이 출연한다. 특히 조유아는 고선웅 연출의 ‘흥보씨’에서도 외계인 역으로 열연했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출연 배우들이 충분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직접 작창(소리를 만드는 것)을 맡아 연습 과정부터 공동 창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극에서 사용되는 용어·언어·기호·지명·연산자 등을 모두 소리로 표현한다. 이를 두고 김태형 연출은 “창극에서는 소리로 시공간을 표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며 “시각적인 부분의 재현보다는 창자가 여러가지 역할을 소화해내듯 우리 소리 특유의 표현력을 통해 관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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