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예상밖 복병 '9번 타자'에 흔들린 류현진

투수 마일리 타석서 2안타 맹타

5회 10구 승부끝에 안타로 흔들

류, NLCS 2차전 4.1이닝 2실점

팀은 4대3 승리…20일 출격할듯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4일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와의 2차전에서 5회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밀워키=AP연합뉴스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4일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와의 2차전에서 5회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밀워키=AP연합뉴스



더그아웃 한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무거운 표정은 8회 저스틴 터너의 투런포 한 방으로 풀렸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가 멍군을 불렀다. 기대했던 눈부신 호투는 아니었지만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류현진은 예정대로라면 6차전(20일)에 다시 나간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4강) 2차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했다. 투구 수 72개에 탈삼진 4개를 잡았고 몸 맞는 공이나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 이후 5년 만에 NLCS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이날로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 27⅓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뒤진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역전승 덕에 패전을 면했고 역대 포스트시즌 2승으로 무패를 이어갔다. 평균자책점은 2.30이다.


지난 5일 디비전(8강) 1차전 7이닝 무실점 쾌투로 ‘빅 게임 피처’ 별명에 힘을 실었던 류현진은 이날도 출발은 좋았다. 5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 1사 1루에서 라이언 브론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헤수스 아길라는 뜬공 처리했다. 4회 1사 1루에서는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헛스윙 삼진, 트래비스 쇼를 1루 땅볼로 돌려보냈다.

관련기사



류현진은 5회 1사 뒤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코너에 몰렸다. 8번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투수 웨이드 마일리에게 안타를, 1번 로렌조 케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0대1이던 1사 2·3루에서 내려간 류현진은 구원투수가 1점만 내줘 실점을 2점으로 막았다. 돌아보면 투수 마일리에게 2안타나 맞은 게 가장 아쉬웠다. 마일리는 3회 1사 후 2루타로 류현진을 흔들더니 5회에는 풀카운트에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쳤다. 류현진은 직구만 고집했으나 통하지 않았고 이 피안타가 화근이 돼 조기 강판 되고 말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투수에게 맞은 안타가 크게 작용했다. 더 준비해서 상대에게 익숙지 않은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회 1사 후 터너의 안타 이후 5회까지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0대3으로 답답하게 끌려가던 다저스 타선은 7회부터 터졌다. 7회 2점을 쫓아갔고 8회 무사 1루에서 터너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대3 다저스 승리. 정규시즌에 팀 역대 최다 홈런(235개) 기록을 세운 다저스는 가장 다저스다운 방식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10홈런을 몰아쳤다.

전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3이닝 4자책점 난조로 5대6으로 졌던 다저스는 7전4승 시리즈의 원정에서 1승1패의 괜찮은 성적표를 안고 홈으로 향한다. 다저스타디움에서의 3차전은 16일 오전8시39분에 시작된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