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車가 너무 좋아서…인문高 떠나 기능인 됐어요”

제 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

車 수리 금메달 최자헌 군

“부모님 설득해 인문계 떠나

특성화고 진학…獨처럼

기능인 대우받았으면”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자동차 차체 수리 직종 금메달을 수상한 최자헌(20·신라공업고3) 양이 12일 전남 여수엑스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주먹을 쥐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자동차 차체 수리 직종 금메달을 수상한 최자헌(20·신라공업고3) 양이 12일 전남 여수엑스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주먹을 쥐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어려서부터 또래보다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아버지가 화물트럭을 수리하러 갈 때 항상 쫓아갔고 자동차의 원리나 수리 방법을 유년기부터 공부했죠.”


최자헌(20·신라공업고3) 군은 지난 12일 전남 여수엑스포에서 폐막한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경상북도 대표로 출전해 자동차 수리 직종 금메달을 수상했다. 2015년 9월 인문계 고교를 자퇴하고 다시 특성화학교인 신라공업고에 입학한 최 군은 동급생보다 한 살이 많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인문계 고교에 진학했지만 목표 없는 공부보다 좋아하는 자동차 기술을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며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지만 구체적인 학업과 진로 계획을 ‘브리핑’한 뒤에야 승낙을 받아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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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제일 좋아한다는 최 군의 전문 분야는 자동차 차체 수리다. 그는 “차체는 완성차 업체별로,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인데다 소재도 다양하다”며 “기술 연마도 중요하지만 소재에 관한 폭넓은 이해가 필수”라고 말했다. 최 군은 지난 해 교내 기능반에서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며 때로는 하루에도 15시간을 기술 훈련과 소재 공부에 투자했다고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차체 수리 기술이 정비업체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동차 제조공장과 신차 연구소에서도 차체 수리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최 군은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 군은 내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국내 평가전을 다음 달 치른다. “학교 식당에 걸려있는 기능올림픽 출전 선배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내 사진도 나란히 걸리게 되길 바랐다”고 최 군은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군은 “독일 완성차 폭스바겐에선 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우리 학교 학생 여러 명을 좋은 조건으로 뽑아가기도 했다. 국내에도 기능인을 위한 대우가 조금 더 향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수=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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