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 문을 연 F&B공간 ‘더라운지’. SPC그룹의 브런치 레스토랑 ‘라그릴리아’와 카페 ‘카페앳웍스’가 입점해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지난 7월 백화점 1층 공간에 파격적으로 레스토랑·카페 등 F&B(식음료) 매장을 채워넣으며 화제를 모았던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리뉴얼 오픈 3개월 만에 ‘3040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해당 매장은 물론 백화점 전체로도 매출이 늘고, 특히 30~40대 고객 수가 50% 이상 증가했다.
보통 백화점 1층은 명품과 화장품, 패션잡화 매장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일부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에는 1층 300㎡(약 90여 평) 공간에 SPC그룹의 식음료 매장 커피앳웍스·라그릴리아를 배치했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 영업면적에서 8분의 1에 해당하는 공간에 당장의 매출보다는 점포 전체적인 집객효과가 높은 식음료 매장을 배치한 것.
지난 7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 문을 연 카페 ‘커피앳웍스’ 내부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천호점은 지난해 10월 지하 2층 식품관, 올해 4월 12층 전문식당가에 이어, 지난 7월 1층에 브런치 레스토랑 라그릴리아와 커피전문점 커피앳웍스를 모은 ‘더라운지’를 잇달아 오픈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전 연령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패밀리 다이닝’ 콘셉트로 전체 F&B 매장 리뉴얼을 진행했고, 특히 12층 전문식당가는 2,201㎡(666평)에 창문은 2배로 늘리고 경계벽은 과감히 없애 스카이라운지 형태로 꾸몄다.
3개월 남짓 지난 현재 이 같은 ‘파격’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1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달간 천호점 전체로도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높았고, 고객 수는 30.5% 늘어났다. 30~40대 고객 수는 50% 이상, 이들의 매출은 전체매출 신장률의 2배에 가까운 30%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 7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 문을 연 브런치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내부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식음료 카테고리 내에서도 1층 매장의 매출 기여도, 혹은 오픈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지하 식당가의 경우 한 달 뒤 매출 28.8%, 4월 오픈한 12층 전문식당가는 비슷한 기간 40.3%를 끌어올렸다면, 1층 더라운지 2개 매장은 이를 합친 수준인 61.7%의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VIP 고객의 반응이 뜨거웠다. 천호점 내 다른 식음료매장보다 VIP 고객 비중이 2배 이상 높았고, 같은 기간 천호점 전체의 VIP 매출도 20% 가까이 신장했다. 지난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해온 효과도 있지만, 백화점 내부에서는 1층 식음매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종국 현대백화점 천호점장은 “식품이 백화점 집객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오픈형 전문식당가, 1층 F&B 매장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다”며 “12월 그랜드 오픈을 하게 되면 서울 강동 상권의 쇼핑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7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 문을 연 브런치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외부 출입구./사진제공=현대백화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