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한국 원정대 시신 수습 작업이 이례적으로 반나절 만에 완료됐다.
일반적으로 히말라야에서 등반사고가 발생하면 수색과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게된다. 더욱이 김창호 대장의 한국 원정대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험로를 택해 상황이 더욱 열악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신 수습 작업은 구조헬기가 사고 현장에 착륙하지도 못하는 가운데서도 14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3시간 30분만에 마무리됐다.
오전 10시 30분께 시신 3구를 먼저 수습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30분까지 시신 9구를 모두 인근 마을로 옮겼다.
산악전문가들은 “날씨가 도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다행히 이날 현장 날씨는 구름이 종종 끼었을 뿐 대체로 좋은 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인근 포카라 시에 대기하던 구조 헬리콥터는 오전 7시 15분에 일찌감치 이륙해 시신 수습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네팔 당국과 현지 주민의 지원도 수습 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 수색 현장에서는 현지 주민과 경찰이 호흡을 맞춰 지원에 나섰다.
구조대원 3명이 사고 현장에 밧줄을 타고 내려가자 인근 마을 주민 4명, 경찰 1명, 구조헬기 관련 현장 감독자 등 6명이 작업을 도왔다.
외교부는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 시신 운구·장례절차 지원 등 행정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구르자히말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산행을 나섰다 실종됐다. 이들 대부분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은 13일 오전 해발 3천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