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장비와 병상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으로 조사됐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기준으로 인구 1,000 명당 총 의사 수는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으로 35개 국가 중에서 칠레와 동일하며, 터키(1.8명)를 제외하고는 가장 적었다. 의사 수가 적은 국가는 이밖에 일본·멕시코·폴란드(2.4명), 미국·캐나다(2.6명), 영국(2.8명), 아일랜드·룩셈부르크(2.9명) 등이었다. OECD 평균은 3.4명이었다. 인구 1,000 명당 의사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그리스(6.6명)였다. 이어 오스트리아(5.1명), 포르투갈(4.8명), 노르웨이(4.5명), 스웨덴·스위스(4.3명), 독일(4.2명), 이탈리아(4.0명) 등이었다.
의사 수가 적은 원인은 의대 정원과 관련이 컸다. 2016년 한국의 의대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OECD 가입국의 평균 의대 졸업자인 12.0명보다 4.1명 적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이들 의사마저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돼 농촌 지역에서는 제대로 진료를 받기 힘들 정도로 의료인력의 지역 불균형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상 수는 OECD국가 중 두번째로 많았다. 2016년 기준 인구 1,000 명당 총 병상 수는 12.0 병상으로 가장 많은 일본(13.1병상)의 뒤를 이었다. 이는 OECD 평균(4.7병상)의 2.4배나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요양병원 병상 수도 65세 이상 인구 1,000 명당 2016년 36.4병상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의 급성기 의료 병상 수 역시 인구 1,000명당 7.1개로 일본(7.8병상) 다음으로 많았고, OECD 평균(3.6병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각종 고가 진단의료기기도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은 편이었다.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MRI(자기공명영상) 장비는 27.8대로 OECD 국가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16.4대)보다는 11.4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