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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개성 만월대 남북 발굴작업, 이르면 22일부터 재개"

당초 지난달 27일 재개할 예정이었다가 북측 요청으로 미뤄져…지난 4일 북측에 조사 재개 제안

개성 만월대 발굴 예정 지역./문화재청=연합뉴스개성 만월대 발굴 예정 지역./문화재청=연합뉴스



고려 궁궐터 개성 만월대(滿月臺) 남북 공동발굴이 이르면 오는 22일 재개한다.


문화재청은 15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오늘 만월대 공동발굴을 22일 재개하자는 의견을 남북역사학자협의회에 알려왔다”며 “착수식 일정 등 세부사항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측은 앞서 발굴인력 준비 부족 등 행정적 이유를 들어 9월 25일 조사 연기를 요청했으며,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4∼6일 평양에서 개최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정부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해 북측에 조사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남북은 이번 조사에서 훼손이 심한 만월대 회경전터 북서쪽 축대 부분을 발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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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대 공동발굴 작업은 2007년부터 7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현재 서부 건축군 3만3,000㎡ 중 1만9,000㎡에 대한 조사가 완료된 상태이다. 또한 발굴 작업을 통해 건물터 약 40동과 축대 2곳, 대형 계단 2곳, 금속활자를 비롯한 유물 1만6,500여 점이 출토됐다.

만월대는 고려의 정궁터를 이르는 말로 조선의 경복궁과 같은 격을 자랑한다. 원래 태조 왕건이 태어난 집터로 고려 태조 2년(서기 919년)에 창건됐다. 만월대는 원래 궁궐 터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현대에서는 궁궐 자체를 의미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고려 정궁은 고려왕조 당시에는 특별히 붙여진 이름이 없었지만, 고려 멸망 이후 조선시대에 명명됐다. 만월대라는 이름은 음력 정월대보름에 보름달을 바라보기 위해 만들어 두었던 망월대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조선시대에 빈터를 찾아 왕조의 흥망을 노래했던 시인 묵객이 붙인 감상적 명칭이 ‘신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공존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개성 송악동 송악산 남쪽 기슭에 위치했으며, 북한의 국보 122호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개성역사지구로도 등재됐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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