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제작 필름몬스터)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롯데타워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와 영화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이른바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서로 비밀이 없다고 자신했던 친구들의 비밀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완벽한 타인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서로 위기를 모면하려 애써 해명을 하거나, 타인에게 온 메시지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모습, 핸드폰에 물을 엎어 전원을 끄는 등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상황들은 관객들에게 상황이 유발하는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10대부터 70대까지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한 시대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휴대전화라는 것이 제겐 가장 가까운 친구다. 저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같으면서도, 문득문득 이 친구를 떠나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휴대폰을 영화의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이재규 감독은 “휴대전화기로 인해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에 웃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웃음 속에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스스로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출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의 재미는 하나 둘씩 밝혀지는 비밀로 인해 친구들 사이에 숨막힐 듯한 긴장감이 터진다는 점. 한정된 공간, 7명의 등장인물, 계속해서 터지는 사건들의 구조는 스릴러의 그것이다. 핸드폰을 꼭 쥐게 만들고 싶어지는 이 긴장감이 러닝타임 120분을 쥐락펴락 한다. 웃고 즐기면서도 생각거리를 던진다는 점에서 여타의 코미디 영화와는 차별점을 지닌다.
이재규 감독은 “누구든 한 번쯤은 상상해 봄직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과연 가까운 사람이라고 나의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코믹하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건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뻣뻣한 바른 생활 표본 변호사 ‘태수’ 역을 맡은 유해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펼쳐지는 웃음이 있는데 마냥 웃음만 쫓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쉼표와 물음표, 느낌표가 적절히 있는 작품인 것 같다”며 작품의 장점을 짚었다.
이날 유해진은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듯 핸드폰도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게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서진 역시 “이런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반대다.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독전’, ‘공작’에 이어 2018년 흥행 3연타를 준비하는 배우 조진웅은 ’완벽한 타인’은 ‘소통’이 장점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조진웅은 이번 작품에서 그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성형외과 전문의 ‘석호’로 변신해 아내와 딸을 감싸는 묵묵한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진웅은 “두 작품이 잘 됐다. 근데 스코어는 어떻게 되거나, 흥행이 되는 것보다는 영화가 완성돼서 관객을 만난다는 게 큰 영광이다. ”고 작품에 참여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외국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캐릭터도 원작과 다른 캐릭터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고 밝혔다. 또한 7인의 배우 모두가 반대하는 ‘핸드폰 잠금게임’에 대해 감독은 “나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해봤으면 좋겠다. 어떤 아수라장이 벌어질지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나도 막상 닥치면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는 진리에 가까운 메시지를 담아낸 영화 ‘완벽한 타인’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완벽한 타인’의 또 다른 주인공인 핸드폰의 전화벨이 울리면, 반가운 비명을 지르게 될 지도 모르다. 반가운 목소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순재, 라미란, 조정석, 조달환, 진선규 등 배우들이 전화 속 목소리로 특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