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희장 씰링크 대표 "긍정의 힘으로 사업실패 딛고 일어섰죠"

중기부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15명 선정

내달 9일 '재도전의 날'행사서 시상




선박 부품 제조업체인 씰링크의 이희장(사진) 대표는 지난 2010년을 잊지 못한다. 1997년 선박 관련 부품회사(신원기계부품)를 창업한 후 승승장구했지만 회사 관리부장의 부정행위로 10억6,000만원의 채무를 지게 됐고 결국 사업을 포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사무실과 공장 등을 팔아 6억5,000만원을 갚았지만 남아 있는 4억원의 개인 채무로 4년 가까이 생활고에 시달렸다.

이 대표는 “사업 실패 후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4년을 허비했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돗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많았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바닥까지 추락했던 그를 다시 건져 올린 것은 생각의 변화였다. 이 대표는 “실패의 원인이 최고경영자(CEO)로의 직무를 다하지 못한 나에게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나니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겼다”면서 “‘긍정적인 마음은 한계가 없지만 부정적인 마음은 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재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씰링크를 창업한 그는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8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가 개발한 무윤활 회전축 밀폐장치는 현재 삼성·효성·LG 등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밀폐장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이 대표를 포함한 ‘2018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수상자 15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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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최고상인 중기부장관상 수상자로 뽑혀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백용기 한농환경 대표가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과 상금 1,500만원을, 강정완 공사박사 대표가 우수상(창업진흥원장상)과 1,000만원의 부상을 각각 받게 된다. 이 외에 12명의 재창업 기업인은 장려상에 뽑혀 상장과 각각 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중기부는 재창업자들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재도전문화의 확산을 위해 2013년부터 공모전을 개최해왔으며 재도전 성공 패키지 사업을 신청하는 수상자에게 서면평가에서 가점 2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패와 재도전 사례를 공유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 시상은 다음달 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는 ‘재도전의 날’ 행사에서 진행된다. 이날 사례 발표자와의 토크콘서트, 실패 콘퍼런스와 상품기획자(MD) 상담회, 투자설명회(IR) 등 재도전 기업 지원 전문 상담회도 열린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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