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올해 쌀 생산 388만t, 38년만에 최소…쌀값 더 오르나

19만 원 치솟아도 서민보다는 농민…정부 “1인당 연간 3만원 받아드릴 수 있을 것”

올해 쌀 생산량이 38년 만에 가장 적은 388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이 주는데다 정부도 당장 쌀 방출 등 인위적인 개입을 계획하고 있지 않아 한 가마(80kg)당 19만 원까지 오른 쌀 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397만 2,000톤보다 2.4% 감소한 387만 5,000톤이다. 폭염 등 기상악화에 쌀 생산조정제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결과다. 이상 기후 여파로 작황이 최악을 기록했던 1980년의 355만 257톤 이후 38년 만의 최저치다.


정부는 공급감소에도 불구하고 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곡 예상 수요량이 378만톤으로 생산량보다 9만톤 적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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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쌀 값은 당분간 19만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정부가 쌀 공매 등을 통한 공급량 확대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소비자들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농민들을 위해 쌀 값을 부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쌀 값 19만원은 평년 대비 1인 당 3만원 가량 더 지출하는 정도”라며 “소비자들도 이를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상여건 악화로 도정 과정에서의 효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쌀 값 인상 요인으로 지목된다. 벼를 현미에서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보통 72%가 남는데 3~4%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쌀 공급량이 실제 생산량 대비 15만 톤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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