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企·벤처 '선거의 계절'

중기중앙회장 내년 2월 선출 따라

선거관리사무소 열고 본격 채비

김기문 前회장 등 6명 후보 거론

여경협·여벤협도 차기 준비 분주

벤처협·중견련은 연임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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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계에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중소기업중앙회·여성경제인협회·벤처기업협회 등 중소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협회가 연말부터 내년 2월까지 협회장 교체 시즌이 맞물리면서 선거 체제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중소기업계는 전통적으로 협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과열 양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고소·고발 등 후유증도 심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중기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 제26대 회장 선거를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관위가 선거관리를 위탁받아 선거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게 된다. 선거일은 내년 2월 28일이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가 결선투표를 벌이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인물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략 6명 선이다.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하 가나다 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다.


이재광 회장은 지난 2015년 결선 투표에서 박성택 현 회장에게 패배한 인물로 이번이 재출마다. 이재한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의 중소벤처기업위원장으로 활약했는데,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차남이기도 하다. 차기 중기중앙회장 경쟁 구도를 흔든 인물로는 김기문 회장이 손꼽힌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2차례 중기중앙회장을 김 회장은 최근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선출, 내년 회장 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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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제인협회도 올해 말 한무경 회장의 임기 만료를 맞으며 차기 회장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선거에서 사전 선거운동과 금품 제공 의혹으로 고소전 등 홍역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지난번과 같은 난투극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여경협은 후보자에 대해 대의원들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회장을 뽑았지만 선거가 과열된다는 판단에 따라 회장 임기 2년 차에 수석부회장을 선출하고 1년 뒤 회장 임기 만료에 맞춰 대의원들이 수석부회장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는 식으로 선거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 다만, 정윤숙 수석부회장에 대한 선임 절차가 파행을 겪을 경우 지난 선거와 같은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성벤처협회는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소라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선다. 여벤협은 18일 이사회에서 추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그동안 수석부회장 중에서 회장을 선출한 전례를 볼 때 차기 회장은 포시에스 대표인 박미경 현 수석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벤처기업협회도 안건준 회장이 내년 2월까지다. 12월부터 후임 회장 출마 공고를 내지만 형식적이고 지금까지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투표 방식으로 회장이 뽑혔다.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나서는 후보군이 없어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안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의 거취도 관전 포인트다. 강 회장은 2014년 협회 출범과 함께 회장이 돼 2016년 연임에 성공했다. 중견련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중견련은 회장단의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뽑는 만큼 오는 11월 열리는 회장단에서 어떻게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중소벤처협회장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치적·사회적 지위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인이 협회장 자격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 등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각 부처 장관과도 간담회를 포함한 공식·비공식 일정을 갖고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특히 중기중앙회장은 해외 출장을 갈 때도 국무총리급 예우를 받는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리고,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발언이나 행보에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인에게는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라는 선망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맹준호·서민우·이수민·김연하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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