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제주' 담은 이왈종, 홍콩으로

11월17일까지 홍콩SA+서 개인전

골프 이어 요가 소재 작품 선봬

전통회화 방식의 현대적 소재 '21세기형 풍속화'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사진제공=이왈종미술관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사진제공=이왈종미술관



‘현대적 한국화’의 선두주자인 이왈종(73) 화백이 홍콩에서 다음 달 17일까지 ‘제주생활의 중도(Golden Mean of Jeju Living)’ 개인전을 연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063170)의 홍콩 전시장인 SA+ 개관 후 5번째 기획전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왈종은 부감법, 다시점 등 전통 회화의 기법을 활용하되 현대인의 일상에서 소재를 따와 ‘21세기형 풍속화가’로 불린다. 추계예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0년 제주로 가 전업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1999년 제주 SK핀크스 골프장에 가로 6m 이상의 1,000호 크기 대형 벽화제작을 계기로 골프치는 사람들을 그림에 등장시킨다. 인생의 축약본 같은 골프 경기를 통해 삶의 해학적인 면을 그리는 것. 이번 홍콩 전시에서 작가는 골프에 이어 ‘요가’를 소재로 한 그림을 선보인다. 사상적으로는 도가철학과 중도, 무위자연 등을 추구하는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요가와 명상에 관심을 가져왔다. 제주 서귀포시 소재 이왈종미술관에 명상 공간을 별도로 조성할 정도로 빠져들었고 작품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전시에는 민속적인 성격의 목조도 출품한다. 그가 30년 가까이 몰입한 ‘제주 생활의 중도’ 연작은 한지에 그리는 전통적인 관념 산수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제주 풍광을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일상을 따스한 색채와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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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기획한 서울옥션 측은 “이왈종은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로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미술의 다양한 경향 중 그 어떤 미술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 작가”라고 평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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