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등학교 2학년생입니다. 수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성적이 좀처럼 오르질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A. 수학을 잘하고 싶은 한 학생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편의상 ‘김군’이라고 하죠. 김군은 질문한 학생처럼 수학 시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공부하고 있지만 지난 시험에서 70점을 받았습니다. 100점을 완벽한 이해도라고 가정한다면 김군은 전체 시험 범위 가운데 약 30% 정도 이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김군이 또 다음 시험에도 동일한 방식과 노력으로 공부를 한다면 점수는 80점, 90점으로 오를까요.
안타깝지만 똑같이 30% 혹은 그보다 더 부족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학 과목은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본 개념을 알아야 심화 개념을 보다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고 문제도 정확히 풀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기본 개념을 놓친 학생은 아무리 문제를 많이 풀더라도 30%의 빈틈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결과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하위권 학생일수록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더욱 심해집니다. 수학에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성적이 안 오르고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초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단원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2, 고3 학생들은 마음이 급해져 진도를 빼는 데 집착하곤 하는데요. 그럴수록 자신이 얼마나 각 단원의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수학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금방 막막해지는 학생들은 반드시 공부하고 있는 책의 목차를 펴고 한 단원씩 자신의 이해 정도를 별 다섯 개 만점으로 표시해보세요. 만점 기준은 단원 이름만 봐도 어떤 핵심 개념들이 있었는지 머릿속에 떠오르고 문제들도 거의 모두 완벽히 풀어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자신 있게 만점을 줄 수 없는 단원이 있다면 지금 하던 공부를 잠시 멈추고 새로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아무리 지나간 시험 범위더라도 앞으로 배울 내용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기초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먼저 메우는 것이 당장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도 시험이 급박해 불안하다면 당장 공부해야 할 시험 범위 가운데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단원들부터 먼저 학습하세요. 그리고 나서 본인이 만점 기준이 됐다고 생각하면 그 이후에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수학을 잘하려면 빈틈을 잘 메워가며 공부해야 실력도 늘고 점점 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집니다.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도 올라갈 것입니다. /고예진 모바일 과외애플리케이션 ‘오누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