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의 진행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갈등을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상장사의 3·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한다. POSCO와 LG생활건강(오는 23일)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LG전자(25일), 삼성SDI(26일) 등 대형사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으나, 26일로 예고된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는 최근 쇼크 이후 진정세인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당분간 통신이나 2차전지 등 업종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KB증권은 DB손해보험(005830)과 제일기획(030000)을 추천했다. KB증권 측은 “DB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위험 손해율이 올해 전망치 수준으로 개선돼 수익성 악화 우려를 덜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사업비 실태를 점검하면서 손보사 간 보험 독립대리점(GA) ‘시책(특별수당)’ 소모 경쟁 역시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사업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60%에 이르는 높은 배당성향으로 고배당주로서 매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017670), CJ제일제당(097950), 컴투스(078340)를 추천주로 꼽았다. SK텔레콤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했던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내년 1·4분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서고, 케이블 업체 인수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기업 가치가 늘고 있다고 봤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현재 입찰 중인 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위 ‘쉬안즈’를 인수하게 되면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관계자는 “컴투스는 새 모바일 게임 ‘스카이랜더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도 LG유플러스(032640)와 KT(030200)를 제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영역에서 경쟁사 중 가장 독보적인 성과를 지속할 것”이라며 “KT는 신규 요금제 연착륙에 따른 이동전화 사업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은산분리 완화 시 케이뱅크 증자가 가능해져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LG화학(051910)과 기아차(000270), CJ ENM(035760)을 추천했다. LG화학은 화학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의 성장 매력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2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 기업이라는 것이 SK증권 측의 설명이다. SK증권사 관계자는 “기아차는 최근 주가가 부진하나 우려 요인이던 신흥국 환율 약세는 생산자권장가격(MSRP)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고 멕시코 공장도 불확실성 완화했다”며 “중국 부진은 우려이나 공급 능력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은 낮다”고 전망했다. CJ ENM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플랫폼 사업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 장기적 유망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