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업계 맏형인 포스코를 시작으로 철강사들의 3·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포스코는 작년 3·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3·4분기에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 4,2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 1,257억원) 대비 2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 열연 등 철강 가격이 상승한데다 생산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제철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3·4분기에 영업이익 3,7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396억원) 대비 1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형사들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동국제강의 3·4분기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725억원) 대비 40.9% 줄어들 전망이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데다 건설경기 등 수요 산업이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며 “다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도 3·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세아제강(003030)지주는 3·4분기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12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며, 세아베스틸(001430)은 작년 3·4분기(453억원)에 비해 33.1% 감소한 3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쿼터제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수출이 많이 몰리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아베스틸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형사와 중형사 간의 양극화 현상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한국 철강제품이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들은 과감한 설비 투자와 신사업 발굴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형사들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