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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테마섹, 셀트리온 지분 8,650억 블록딜로 처분…올해만 2조원 회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068270) 주식 339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로 매각 규모만 8,650억원 수준이다. 테마섹은 올해 초 첫 블록딜 당시 “매각은 펀드 리밸런싱 차원으로 장기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또 다시 대량 매물을 내놓았다. 이로써 테마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며 올해에만 2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회수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은 자회사 아이온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 12.45%(1,561만7794주) 가운데 339만1,70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이는 셀트리온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2.7%에 해당한다. 매각가격은 이날 셀트리온 종가 26만8,500원에서 할인율은 상단 5%, 하단 8%로 정해졌다. 매도자보호예수는 90일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율은 9.7%로 줄어든다. 매각 주관은 크레디트스위스(C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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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대표적인 우군인 테마섹은 올해 3월 224만주(2.1%)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지분 290만주도 동시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금액만 1조1,000억원 안팎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블록딜은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월 JP모건에서 독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원에쿼티파트너스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1%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시 매각 할인율만 8% 수준으로 대규모 물량이 나왔다

3월 블록딜 이후 9월에 보호예수가 풀렸지만 당시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추가 블록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테마섹이 여전히 장기투자 의향을 밝혔고 주가가 블록딜 이후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8,600억원이 넘는 블록딜이 나오자 시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증권사 펀드매니저는 “예상하지 못한 블록딜이라 당황스럽다”며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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