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tvN ‘백일의 낭군님’ 13회에서는 어릴 적 기억을 되찾은 율(도경수)과 재회하는 홍심(남지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심은 세자의 자리로 돌아간 원득(도경수)을 잊기 위해 애써 외면해보려 하지만 위기에 빠진 그를 모른 척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 손 걷고 나섰다. 중전의 모략에 빠져 납치를 당한 왕학사의 딸 진린(진지희)을 무뢰배들 사이에서 구해내며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율만 걱정하는 홍심의 모습은 애잔함을 불러일으켰다.
첫 사극 로맨스 도전에 또 하나의 대표작을 탄생시킨 남지현의 흡입력 강한 연기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겉으로는 차갑게 외면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율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하는 홍심의 모습은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자신의 낭군을 눈앞에 두고도 ‘세자 저하’라 칭하며 일부러 매정하게 쳐낸 뒤 뒤돌아 흘린 눈물, 봇짐 속에 그의 저고리를 넣고 다니며 빨리 잊으라 재촉하지 말라며 흘린 눈물까지 애틋함은 배가 됐다. 특히 예쁘게 울기보다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터뜨리는 남지현의 울음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안방극장에 긴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남지현의 모습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부터 가슴 찡한 멜로까지 한 작품 내에서 상황, 감정에 따라 장르의 변화까지 표현해냈다. 사신단 왕학사의 딸 진린을 구하는 과정에서는 홍심의 능청스러움이 눈길을 끌었다. 제윤(김선호)의 즉석 거짓말에 맞춰 무뢰배들을 향해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과 살벌한 눈빛까지 걸크러쉬 매력을 겸비한 귀여운 살수로 변신해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율에게 피해가 생기지는 않을까 자신이 다친 것에는 아랑곳 않고 그의 걱정만 하는 홍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찡한 뭉클함을 선사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이제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계속해서 맴찢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늘 고된 홍심의 삶과 사랑은 더욱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꽃길만 걷는 홍심의 행복한 앞날을 많은 이들이 염원하고 있는 와중에, 극 말미 모전교 다리 위에서 윤이서와 이율로 재회하는 모습이 공개돼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tvN ‘백일의 낭군님’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