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롯데 등이 스타트업 활동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디어와 기술이 돋보이는 스타트업들이 자금과 영업력 등을 갖춘 대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도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2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스타트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돕는 국내 대기업으로 네이버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카카오·롯데·SK·GS홈쇼핑·삼성·한화·현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3개 기업 중에 롯데는 객관식 보기 없이 응답자가 바로 써내는 비보조 인지도 조사에서 네이버에 이은 2위를 차지해, 롯데엑셀러레이터를 필두로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 활동이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미만의 창업자들이 응답한 초기투자 회사 인지도 조사에서 롯데액셀러레이터·카카오벤처스 등이 상위 기업에 든 것도 이 같은 현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자들은 투자를 집행하는 벤처캐피탈(VC) 중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의 자금 유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이처럼 최근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활동 지원에 나선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는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에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임무를 수행할 기업 18개사를 추가로 선정했다. 대상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SKT·하나금융티아이 등 대기업 계열사 5곳이 선정됐으며, 대상·코맥스·한국중부발전 등 중견·중소·공기업까지 골고루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후속조치이자 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한 사업으로, 선정된 기업이 사내벤처팀을 발굴하고 지원하면 정부가 이를 연계해 사내벤처팀의 사업화와 분사창업 등을 돕는 구조다.
중기부는 적극적인 기업 참여를 위해 세제 등 관련 제도를 보완했다. 참여 대기업의 경우 동반성장지수를 1점에서 2점으로 우대하고 사내벤처 지원을 위한 출연금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업소득에서 차감해 세금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사내벤처가 분사하는 경우에도 창업기업으로 인정해, 일반 창업기업과 동일한 소득·법인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사내벤처 분사기업 전용 기술개발(R&D) 및 보증프로그램 운영 등 분사후 지원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변태섭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2차 운영기업 선정을 통해 우수한 인력 및 혁신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사내벤처 제도에 많이 참여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민간중심의 사내벤처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