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와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은 이날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 친동생 사헬 등 유족을 리야드 야맘마 궁에 초청해 직접 위로했다.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전날에는 살라에게 직접 전화해 조의를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들 살라는 아버지가 사우디 정권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여행 금지 상태며 출국도 금지됐다고 밝혔다고 가족의 한 친구가 AP통신에 전했다.
한편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에 관한 보도와 주장이 잇따라 엇갈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3일(현지시간) 2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의 시신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관저의 정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훼손된 상태였으며, 얼굴 역시 사납게 손상된 상태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우디 총영사 관저는 총영사관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스카이뉴스는 이 같은 시신의 발견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주먹다짐 끝에 사망, 시신을 카펫에 둘둘 말아 현지 협력자에게 넘겼다는 사우디 측의 설명과 모순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카슈끄지 시신의 행방은 우리가 해답을 필요로 하는 문제 중 하나로, 터키 당국의 완전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신문 아이든르크도 카슈끄지의 시신이 훼손된 채로 총영사 관저 구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터키 정당인 로디나당의 도구 페린세크 대표는 카슈끄지의 훼손된 시신이 이스탄불 외교공관 구역 내 우물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을 했다고 현지 뉴스 포털인 하베를레르가 전했다.
앞서 터키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23일 카슈끄지가 ’사전 계획‘에 따라 야만적으로 살해당했고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공개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언급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다국적 독립위원회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터키 수사관들이 22일 이스탄불의 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사우디 총영사관 차 안에서 다수의 카슈끄지 소지품을 발견했다고 터키 언론들이 전했다. 소지품은 3개의 가방과 휴대용 컴퓨터, 의류 등이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