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자신이 고용한 한국인을 살해한 의혹을 받아온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가 살인죄로 재판을 받게 됐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전날 도박사이트 운영자 김모(33)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감금·강요·도박장개설 등 혐의를 적용해 먼저 구속기소하고 살인 혐의는 기소를 중지했다. 김씨가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확보된 증거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경찰을 통해 인터폴 협조를 받아 공범 윤모씨의 태국법원 공판기록, 부검감정기록 등을 확보했고, 결국 김씨를 추가 기소했다.
국내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었다가 태국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김씨는 2015년 11월20일께 자신이 고용한 프로그램 개발자 A(26)씨를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파타야 인근 한 리조트 주차장에 차량과 함께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여권을 뺏긴 채 감금당했고 무자비한 폭행에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현지 경찰에 붙잡힌 공범 2명과 달리 베트남으로 달아났던 김씨는 2년 가까이 수사망을 피해오다 지난해 7월 국내 한 방송국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사건이 널리 알려진 이후 행적이 드러나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해 김씨를 지난 4월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