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68) 인도 총리가 1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24일 선정됐다. 현직 정상의 서울평화상 수상은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최정호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올해 수상자로 모디 총리가 선정된 사실을 공개했다. 최 위원장은 “13억5,000만 인도 국민의 삶을 개선한 것은 물론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인류복지 증진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며 “또 활발한 외교정책을 추진해 국제협력을 증진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평화상은 동서 화합과 평화 분위기를 고취한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1990년 제정됐고 격년제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한 인물과 단체에 수여돼왔다.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메르켈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수상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는 2016년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모디 총리가 인도와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해 빈부 격차를 해소한 점과 반부패 조치, 화폐개혁 등으로 투명한 정부를 수립한 데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국제태양열연합’을 창설하고 인도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 등 글로벌 환경 개선에 일조한 공로도 언급했다.
모디 총리 측 역시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감사를 표했다. 인도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모디 총리가 최고의 영예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며 “모디 총리는 인도와 한국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상황에서 이 상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모디 총리에게는 상장과 상패, 그리고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