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처참한 펀드 수익률...MMF에도 '완패'

주식형펀드 연초이후 -16.3%

가치주·배당주펀드도 추풍낙엽

'자금 피난처' MMF는 1.26%

리츠 등 대안투자형 펀드도 저력




그야말로 ‘펀드 무덤’이다. 코스피가 3일 연속 신저점을 경신하면서 올해 펀드 테마 40개 모두가 가장 보수적인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과도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처참한 성적표를 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MMF 수익률은 1.26%로 ‘자금 피난처’로 꼽히는 MMF가 40개 펀드 테마 중 가장 높았다. MMF는 은행의 예·적금 금리보다 소폭 낮지만 환매가 자유로워 ‘자금 단기 주차장’으로 불린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10월 들어서만 최저점을 네 차례 경신하면서 펀드 역시 거의 예외 없이 초토화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35%,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펀드는 -17.79%를 기록했다. 연초에 국내 지수나 종목형에 가입했다면 현시점에는 원금이 80%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해외주식형(-10.35%)도 예외는 아니다. 신흥아시아(-17.16%), 유럽(-6.17%), 신흥국(-9.8%) 등도 쓴맛을 봤다.


특히 지난 1월 코스피가 2,600을 넘어서자 3,000 낙관론도 등장하면서 올 초 펀드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렸는데 이때 가입한 투자자라면 손실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코스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식형펀드에는 6조7,183억원이나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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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로 보면 펀드 성적표는 더욱 암담하다. 주가 하락기 안전처인 가치주펀드(-14,25%)와 배당주펀드(-13.15%)도 추풍낙엽이었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를 KB금융·신한금융지주, 대형보험사 등 금융 우량주로 구성한 금융펀드의 수익률은 -16.10%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펀드 역시 강달러 여파로 -12.44%로 곤두박질쳤다. 올 초까지 바이오 열풍으로 많게는 월 수익률이 10%에 이르던 헬스케어펀드(-4.18%), 증권가 적금으로 불리던 삼성그룹주펀드(-2.25%),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른 럭셔리펀드(-1.69%) 역시 모두 마이너스다. 올해 미국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기술주에 기댄 정보기술(IT)펀드(-6.19%)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처럼 전통적인 종목·지수형은 수익률 유탄을 맞았지만 국내외 특별자산·부동산리츠 등 대안투자형 펀드는 곡소리 장세 속에서도 살아남아 눈길을 끌었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연초 이후 1.79%의 수익률을 올렸고 이 중에서도 부동산임대 펀드는 5.94%로 웃었다. 특히 국내 임대형 부동산투자 펀드인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펀드’ ‘유경공모부동산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9.94%, 6.13%에 달한다. 통상 부동산펀드가 투자하는 대형 부동산은 실물이 담보된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가격 상승을 통한 고수익을 꾀하기보다는 위험회피 전략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해외펀드 중에서도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고수익을 거뒀다. 뱅크론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02%나 된다. ‘키움글로벌금리와물가연동신탁’ 역시 6.88% 수익률을 올렸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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