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 북미관계 개선 등 여러가지 나아가는데 있어 모두 속도를 똑같이 할 수는 없다”고 25일 밝혔다. 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제재 완화 주장 등 ‘과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경협 등 남북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모교인 연세대에서 열린 ‘글로벌 시대의 리더십과 한국외교’라는 강연을 통해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핵심 당사자다.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고 북핵문제와 평화정착은 우리의 일”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197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이날 강연은 3차 남북정상회담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강 장관은 남북관계의 속도가 북미 관계보다 빠르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국제사회와) 조율하고 있고 핵 없는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가 궁극적 목표라는 큰 흐름은 모두가 함께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이뤄질 경우 의미에 대해서는 “교황님의 의지는 분명히 있지만, 과연 실현될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교황청이 많은 것을 고려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뤄진다면 북한의 변화와 개방,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하나의 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 강 장관은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 개방의 폭을 넓히면, 많은 관여가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인권 논의를 달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외교부가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학 특강 프로그램의 하나로, 강 장관은 앞서 이화여대(4월)와 우석대(9월) 행사에서도 대학생들과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