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 우리 여행객 1천여명 '꽁꽁 묶였다'

제26호 태풍 ‘위투’가 사이판섬을 강타하면서 우리나라 여행객 1천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다,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천 명 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전했다.

당국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실종, 사망, 부상 등 피해 접수는 없다”면서 “공항이 언제 재가동될지는 26일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리조트에 머물고 있던 우리 여행객들이 정전과 단수 등으로 문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지 한인회 등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판을 담당하는 우리 공관인 괌의 하갓냐 출장소 관계자는 “사이판 한인회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지에 우리 동포 2천여명이 거주하는데 강한 바람으로 3가구의 지붕이 날아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단전, 단수가 되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도로 통행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서울 외교부 본부에 긴급 구호 물자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사이판공항이 문을 열면 바로 항공편으로 물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사이판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모두 결항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