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16세기 잉글랜드는 어떻게 대영제국이 되었을까?"

대항해시대부터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가톨릭VS개신교, 권력 다툼의 시대

안인희 박사의 '이데올로기의 시대'

송파도서관서 11월 1일까지 열려

안인희(사진) 박사가 이데올로기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근대 유럽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안인희(사진) 박사가 이데올로기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근대 유럽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식민지 개척으로 ‘해가 지지 않는’ 왕국의 패권이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넘어간 시기는 1587년 메리 스튜어트 여왕를 처형시킨 이듬해입니다. 무적함대로 불렸던 스페인 해군을 영국이 무찌르면서 대영제국으로 성장하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메리를 공개적으로 처형한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역모죄로 몰아갔다는 설이 있지요. 당시는 이른바 종교에 의한 이데올로기 전쟁의 시기였답니다.”


지난 25일 송파도서관 강의실에는 늦은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50여명의 수강생으로 가득찼다. 안인희(사진) 박사의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로 기획한 ‘이데올로기의 시대-유럽의 종교전쟁과 왕국들’ 세번째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최근 공공도서관의 강연에 ‘노쇼(예약 후 취소하지 않고 나타나지 않는 행위)’ 신청자들로 진행에 차질을 빚는다지만 안 박사의 강의는 예외다. 한번 공부를 시작한 수강생들은 끝까지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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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는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해를 기점으로 펼쳐진 대항해시대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촉발된 1,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근현대사의 맥을 짚어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날 강좌는 중세 봉건제의 모습을 벗고 굳건한 왕건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을 풀어나갔다. 유럽 대륙과 떨어진 잉글랜드가 어떻게 대영제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이를 이끈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어떻게 왕권을 다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16세기 프랑스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세력이 부딪치면서 벌어졌던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1572년) 등 피로 얼룩진 유럽 근대의 치열했던 왕권다툼을 설명해 나갔다. 안 박사는 복잡한 사건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도 소개했다. 영국의 경우 세카르 카푸르 감독의 ‘골든에이지(Elizabeth: The Golden Age, 2007)’를, 프랑스의 근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트리스 쉐로 감독의 ‘여왕 마고 Queen Margot, 1994)’를 추천했다. 그는 “강의를 듣고 영화를 보면 당시 상황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면서 “유럽이 봉건제를 벗어나 왕권국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4강으로 기획된 이번 강좌는 1강. 대항해의 시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2강. 두 개의 종교, 3강. 유럽 왕국들의 진로, 4강. 30년 전쟁과 절대 왕권의 등장 등으로 마무리 된다.

한편, 제 6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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