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제뉴스 읽기] 中·日 거리좁히기 가능할까.

중·일 정상회담, 풍성한 결과물 발표 불구

미국 등 서방 외신, “근본적인 이슈에서는 진전 없어”평가

중·일, 조어도 분쟁과 미국과의 관계 설정 접근에서는 여전히 달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양국의 거리좁히기가 본격화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언론은 양국의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결과 도출 없이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결과 발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의 맹주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일본을 장애물로 인식하고 일본 역시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기 전 리커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기 전 리커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 공식 방문 이틀째인 26일 NHK와 인터뷰를 통해 “중일 관계는 경쟁에서 협조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갖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제3국 시장에서 중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틀이 탄생했다”며 “1,000명이 넘는 양국 경제인이 모여 많은 협력문서에 합의한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 위에서 비즈니스와 금융, 이노베이션,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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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만 놓고 보면 양국 정상은 회담 이후 아주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시진핑 국가 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토대가 만들어져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일본과 밀월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일본의 최대 교역국인 점을 감안하면 양국 간의 정상회담이 양국 간의 정치 경제적 이익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언론은 정상회담 결과가 구체적이기보다는 선언적 의미의 내용이 대다수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국이 표면적으로는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상대국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나단 버크셔밀러 이스트웨스트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미국 언론인 VOA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만일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와 중국이 주장하는 댜오위다오 문제에 접근하면 분명 서로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에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어도는 동중국해상에 위치한 5개의 섬과 3개의 암초로 이뤄진 섬으로, 중국과 일본, 대만이 벌이고 있는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조어도의 면적은 전체 6.3㎦에 불과하지만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기점으로 경제와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요성이 커져 관련국의 갈등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그랜드 뉴샘 도쿄 전략 연구 포럼 펠로우 역시 “동중국해 영해 문제와 관련한 아무런 결의나 조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결과가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맹주로서 역할을 하는 데 유일한 방해물로 여기는 일본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양국 간의 회동과 긍정적인 회담 결과물 발표는 양국의 근본적인 이익과 벗어나는 부분에서만 이뤄지고 여전히 양국 간의 거리감은 이어질 것이라는 외신의 반응이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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