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가축사료 단백질 함량 줄여라"...中정부 1.5%P 낮춘 새 기준 발표

중국이 가축 사료의 단백질 함유량을 낮추라는 새로운 기준을 내놓았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농림부는 최근 돼지 사료의 단백질 함유량을 기존 대비 1.5%포인트 낮추도록 규정한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1㎏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단백질 소모량은 0.45㎏에서 0.39㎏로 13% 줄어들게 된다. 중국 농림부는 또 닭 사료의 단백질 함유량도 1%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사료에 함유되는 기존 단백질 공급원인 대두 사용량을 줄이고 다른 성분으로 채우라는 내용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기준으로 콩깻묵 소비량이 연간 1,100만톤 줄어들고 전체 대두 소비량 역시 1,400만톤 감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 기준이 언제부터 발효될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가축사료 품질 왜 낮추나

무역전쟁에 미국산 대두값 급등

농가부담 줄이려 사료품질 희생




새 기준 발표는 계절적으로 본격적인 미국산 대두 수입 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나왔다. 단백질 함류량이 낮아질 경우 사료의 품질저하가 불가피함에도 중국 당국이 새 기준을 발표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미국산 의존도가 높은 대두 수입을 줄이려는 조처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지난해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대두는 약 123억달러어치로 전체 수입 대두의 34%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지난 7월6일부터 미국산 대두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대두 수입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가축 사료 단백질 함유량을 낮추는 새 기준을 마련한 것은 사료 값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농가의 비용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크게 줄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핵심 지지기반인 ‘팜벨트(Farm Belt·중서부 농업지대)’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