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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고압 송전탑 공포..금광리 주민 “암으로 16명 사망”

추수가 한창이어야 할 지난 10월 초, 안성시 금광리 주민들은 농기구를 내려놓고 전단지를 집어 들었다. 수원역, 평택역, 서울역까지 지역 곳곳을 돌며 나눠주는 전단지에는 ‘우리 마을을 살려주세요’ 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무엇이 이토록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일까?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금광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송전탑. 마을을 중심으로 34만 5천 볼트의 고압 송전선로가 양쪽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주민들은 마을에 송전탑이 들어선 후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16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현재 22가구 30명의 주민들 중 11명이 암으로 투병중인 상황. 과거 물 맑고 공기 좋던 마을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고립된 마을이 돼 버렸다는데. 어르신들은 자식들의 건강이 걱정돼 모두 다른 마을로 이주시키고 현재는 고령의 노인들만 남아있는 상태다.

한 평생 일궈온 터전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었다는 주민들. 이런 상황에서 마을 가까이 위치한 송전선로 바로 앞에 또 다시 고속도로 왕복 6차선을 수용하는 터널 입구가 개통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광리 마을에 송전탑이 들어온 건 30여 년 전.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은 군사 정권 시절 정부 정책에 반대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송전탑 설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송전탑이 들어선 이후 많은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지자 그 원인이 송전탑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혹을 제기하는 주민들.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마을 곳곳의 전자파 수치를 측정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적게는 20mG 마을 회관에서 마을에서는 최대 70mG까지 전자파가 측정되었다. 환경부에서 제시한 일반적인 가정에서 측정되는 평균 세기는 1.6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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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관리주체인 한국 전력은 송전탑들은 현재 법률상 합법적으로 설치가 이루어졌으며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전자파 기준은 833mG으로 세계 보건 기구 WHO의 국제 권고 기준과도 동일하다는 것. 하지만 주민들은 수년간 제기된 민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사나 측정이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전자파의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라 주민들은 보다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이승태 스토리헌터와 함께 30년 간 송전탑에 둘러싸인 마을을 찾아가 문제점을 짚어보고 제도개선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지 알아본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관광객의 전동차 금지 논란을 조명한다. 29일 오후 8시 55분 방송.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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