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4기의 발전용량과 비슷한 4GW 용량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들어서는 새만금지구의 개발 방향에 대해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개발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전북도는 새만금지구가 지역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야당에서는 환황해 경제중심 계획이 축소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30일 전북 군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새만금은 글로벌·첨단·농생명을 기반으로 한 환황해 경제권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년 문재인 대통령은 ‘환황해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만금 개발계획이 공론화 과정 없이 변경됐다”며 “새만금을 태양광발전 메카로 만들려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을 태양광발전 패널로 뒤덮는 것은 30년 동안 일궈온 새만금 용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해 결국 전북 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어 “애초 새만금을 환황해권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던 정부가 갑자기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새만금 개발 속도전을 포기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북도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으로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이 오히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북도는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 계획은 환황해권 경제중심 계획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며 “지난 5월 새만금 위원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했으며 6월부터는 개발청과 전북도 등이 전담반을 구성해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고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0조원의 민간 투자가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새만금지구의 본격적인 개발 신호탄이 되리라는 것이다. 민주당 전북도당도 “평화당의 주장은 자칫 정부의 새만금 개발에 대한 의지를 헐뜯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며 “전북 발전을 위해 협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으로 촉발된 새만금 개발 방향을 두고 정치권·지자체의 논란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