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동행지수 6개월째 내리막…"경기부진 부인 어려워"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

전자·車 생산 부진에 광공업 생산 2.5% 감소

설비투자는 2.9% 상승...반도체 기계류 덕

동행·선행지수는 동반 하락...동행은 6개월째

6개월 연속 내리막을 타던 국내 설비투자가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 준공 덕에 7개월 만에 소폭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 광공업 생산이 부진하면서 전산업 생산도 1.3%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2.9% 늘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던 설비투자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특수산업용기계류 투자가 11.5% 늘어난 덕에 상승 반전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특정 업체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의 공장 조기 준공 등에 따라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준공된 SK하이닉스 청주 M15 공장을 염두에 둔 해석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기성(-3.8%)과 경상수주(-6.6%) 모두 하락했다.


투자와 함께 내수를 떠받치는 소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도 7~8월 0%대 미미하게나마 상승하다가 9월에는 결국 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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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 생산이 2.5%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보합에 머물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1.3%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 중 전자부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수요가 줄면서 7.8%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역시 국내 수요 부진 여파로 4.8% 감소했다.

현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경기 동행지수는 0.2포인트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통상 동행지수가 6개월 넘게 하락하면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지수 절대치 자체로도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8월 기록한 98.8을 뚫고 내려가 98.6까지 더 떨어졌다. 금융위기 직후보다 경기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미래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역시 0.2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어 과장은 “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판단에 대한 국면전환 여부에 대해서도 “국면전환을 공식화하려면 경제 전후상황에 대한 종합적 판단과 각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해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과거에 비해 (국면전환 판단이) 늦지 않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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